세 가지의 추억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초등 무렵 갑자기 비가 오면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께서 우산을 들고 와 기다려주시는데 저는 일하시는 부모님께서 오실 수가 없어 혼자 비를 맞으며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속상한 게 아니고 비가 올 때마다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비를 맞으며 물첨벙 놀이를 하며 집에 가는데 뭔가 일탈 감을 느꼈던 듯합니다. 엄격하신 부모님 밑에서 크느라 어렸을 적부터 비교당하고 혼나고, 일탈 행동을 꿈도 못 꾸던 때라 더욱 그리 느꼈던듯합니다. 그리고 중학교 무렵부터는 비만 오면 부침개를 산더미처럼 해놓는 취미가 생겼더랬습니다. 엄마가 비가 오는 날이면 집에 오기 무서워하셨을 정도로요 ㅎㅎ 김치전이든 파전이든 닥치는 대로 해놓고 몇 날 며칠 도시락 반찬으로 싸다녔네요 ㅎㅎ 마지막으로는 대학에 들어가고서 고등 때 친구들과 남이섬에 놀러 간 일입니다. 태풍이 올라와 정말 비폭탄을 맞으면서도 신난다고 여자 셋이 꺅꺅대며 남이섬을 신나서 돌아다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20대 때 고등 친구들만의 아지트가 있어요. 통유리창이 있는 그곳... 카페.. 비가 오면 모두 함께는 아니어도 시간 되는 친구들끼리 그곳에서 으레 이 벙개팅을 하곤 했지요. 그때만 해도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물 보며 음악 듣는 것을 왜 이리 좋아했는지요. 한데 언젠가부터 통유리창이 있는 카페를 일부러 찾아가게 되네요. 이전의 감성이 올라오나 봅니다.ㅎㅎ 비 오는 어느 날 예전 그 카페는 아니어도 통유리창이 있는 어느 한 카페에서 그 친구들과 그때처럼 벙개팅을 하고 싶네요.
여기 청주는 비는 오지않고 잔뜩 흐리기만 합니다. 비 오는 날은 엄마가 들기름에 부쳐주었던 고소한 부침개 맛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 비가 와도 우산 한번 가지고 와주지 않았던 엄마를 원망하며 냉정하다고만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는 누구보다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답니다. 저도 엄마가 되어 보니 아이들의 바람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건. ㅎㅎㅎ... 지인이 직접 짜준 고소한 참기름으로 나물 몇 가지 무쳐서 맛있는 식탁을 차려보겠습니다.
창 넓은 찻집에서 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모며 커피 마시는 모습 비 오는 학교 앞 마중 나와 있는 우리 엄마 모습 작은 우산 하나에 두 손 꼭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 모습 비와 함께 떠오르는 여러 가지 모습이 생각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3교시를 마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와 창밖 비를 보며 내기를 합니다. 비 내리는 운동장을 우산 없이 한 바퀴 뛰어갔다 오기 5명 친구는 체육복을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먼저 뛰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뛰는 기분은 온전히 비를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즐거워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친구들도 함께 뛰었지요.....^^*
그때 친구들과 함께 비 내리는 운동장을 뛰며 즐거워한 그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저는 항상 졸업하는 아이에게 그동안 공부하느라 학교 다니느라 애쓰고 고생했다 친구들이랑 헤어져서 마음 아프지 헤어짐은 또만남의 시작이다 하늘에는 별이 소중하고 땅에는 꽃이 소중하듯이 엄마는 항상 네가 제일 소중하단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너를 항상 엄마는 뒤에서 응원할게 난 너의 영원한 팬 1호야 팬 1호의 딸 사랑하고 엄마의 아이로 태어나 주어서 고맙다 앞날을 위해 출발 또 다른 새로운 것에 적응 잘하길 바랄게 파이팅